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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경원 원내대표 “여성 30% 공천이 여성정책의 시작”
2019. 09. 05
4당 여성리더십 인터뷰

①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여성이니까’라는 편견 극복 위해
정말 일을 잘 해야 한다는 사명감 커

“리더십 위기? 비온 뒤 땅 굳는다”

“문재인 정부 여성 장관 많이 발굴
굉장히 칭찬해드리고 싶다”

30% 여성 공천 위반 정당
국고보조금 삭감 규정 선거법 개정할 것



자유한국당과 보수진영의 재건을 목표를 내걸고 지난해 12월 선출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취임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총선을 앞둔 나 원내대표가 실행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지역구 여성 30% 공천이다. 보수정당의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점에서 여성 정치 참여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4선으로 보수진영의 현역 여성 의원 중 최다선으로, 역대 보수 의원 중에서도 5선 고지에 오른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순천 의원뿐이다. 진보진영에는 이미경, 추미애 의원 둘 뿐이다. 보수·진보 모두 의회에서 여성 리더십 성장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여성 정치인에게 척박한 보수정당에서 자신의 길도 개척해야 하지만, 유독 낮은 여성유권자들의 지지율도 이끌어내야 한다.

87년 체제 이후 30년 만의 선거제도 개혁이 논의되는 가운데 미투운동 이후 첫 총선인 21대 총선에 여야 불문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에 관해서 나 원내대표를 향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국회의원 지역구 30% 여성 공천 제도화를 앞장서서 촉구하고 있지만, 동시에 비례대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비례대표 출신의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국회 본청에서 만난 나 원내대표는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강조했다.

벌써 취임 8개월이 지났습니다. 하루 5시간 밖에 못 주무신다고요. 매일 의제를 어떻게 발굴합니까?
“야당의 역할은 비판만 하는 게 아니라 대안도 내놔야 합니다. 어떤 사안이 발생했을 때 국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를 찾고 또 상임위별 의원들과 논의하는 과정도 있습니다. 원내대표의 일은 격무예요. 원내대표 된 다음에는 잠 푹 자는 게 소원입니다.”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타이틀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다고 보십니까.
“1987년 남녀고용평등법, 1991년 영유아보육법이 보수 정부에서 제정됐습니다. 여성정책에서 우리가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여성 인물들에게 어떤 업무를 부여하는데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여성 장관을 많이 발굴하는 점은 굉장히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파정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의 탄생은 최초이고 저는 자력으로 원내대표 자리에 올라왔다고 할 수 있죠. ‘여성이니까’라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제가 정말 일을 잘 하는 것이 후배 여성들에게 길을 터주는 것이라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계파 종식, 당내 민주화를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리더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원래 정치라는 게 그런 얘기기 한번씩 나오는 겁니다. 비온 뒤 땅이 다시 굳어지고요. 그런 부분 개의치 않습니다. 내가 원내대표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구나, 다시금 생각했습니다.”

여성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지역구 30% 여성 공천 규정을 선거법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가능성 있다고 보십니까.
“지역구 30% 여성 공천 의무화를 외쳐온 게 15년은 된 것 같아요.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절반을 여성에게 할당했지만 그 이후에 지역구 여성 의원 수가 늘어나지 않아 여성 의원의 수는 큰 변동이 없습니다. 30% 공천을 지키지 않은 당에는 국고보조금을 삭감하는 규정을 두는 방법으로 법개정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선거법 고칠 건 그것밖에 없다, 요새 그런 생각이 들어요.”

비례대표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정작 여성 몫 비례대표로 17대 의원이 됐다는 점에서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고민이 많았습니다. 공천 비리, 계파 갈등 등 비례대표제도에 대한 폐해는 이미 많은 국민께서 알고 있습니다. 전문성이나 직능대표성 보다는 권력자들끼리 나눠먹기 공천으로 전락한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고도화되고 다양화되면서 지역구 의원으로도 직능 대표성과 여성, 장애인 등 다양성을 대표할 수 있는 분들을 공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도 비례대표 폐지, 지역구만 270석으로 축소를 주장한 한국당 안에 60%가 찬성할 정도로 많은 국민께서 지지하셨습니다.”

정책정당을 강조했는데, 어떤 여성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결국은 여성 30% 공천이 여성정책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남성 육아휴직 확대나 여성 기업인을 우대 등 많은 다양한 정책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성이 늘어나는 것 자체가 모든 정책에 여성성이 자연스럽게 녹아나면서 균형잡힌 정책이 되리라 봐요.
판사 시절 가사재판을 할 때 정말 이상한 남자당사자가 많은 거예요, 그런데 남자 판사는 정말 이상한 여자당사자가 많다고 흉을 보는 거예요. 나는 여성 당사자의 얘기는 정말 내 마음에 깊이 공감이 되는 거죠. 이혼 재판 때 내가 조정비율이 되게 높았는데, 여성 당사자들이 저의 말을 신뢰하는 거죠. 자연스럽게 정책이 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경제 보복 사태에 대응하는 자유한국당의 태도에 비판이 나옵니다. 일부 여론조사를 보면 보수층에서도 강한 대응을 주문하는데요, 어떻게 이 사태를 해결해나가야 합니까.

“뭐가 강한 걸까요. 대통령께서 반일 감정으로 해결 안 한다고 하시긴 했지만 친일-반일 프레임으로 구분해 나라를 반일 프레임으로 가져가고 있는데 그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국회(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작년 10월 강제징용 배상 판결 후 예상은 했다고 하는데 무슨 준비 했느냐고 물으니 ‘저는 잘 모릅니다. 부처를 중심으로 부처 내에 TF를 만들어서 했습니다’라고 하는데,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라 생각합니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제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정면에 나서서 목소리 높이는 건 자제해달라고 했습니다. 이건 사법과 외교 사이의 공백을 대통령께서 결단해서 외교적 해법을 구해야 하는 거고, 큰 틀에선 산업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하는데 소득주도성장으로 되지 않습니다. 기업인들이 청와대 가서 핵심소재 부품 개발하는데 R&D(연구개발)만이라도 주52시간 근무제 예외업종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대답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그런 제안을 해도 꿈쩍도 안 해요.”

막중한 부담과 스트레스를 어떻게 버텨냅니까. 댓글에 상처받진 않나요.

“대한민국을 위한 옳은 길이라는 생각과 신념이 원동력입니다. 근거 없거나 비난을 위한 비난은 개의치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보면 댓글 등에 있어서 귀담아야 할 것도 있지만 상당 부분은 진영논리, 이유없이 하는 비난 등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습니다.”

외모·경력·학력 등으로 늘 관심을 받습니다. 대중정치인으로 장점과 약점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팬층과 안티층이 나눠지는 정치인이라고 보여질 수 있죠, 사실 저쪽 진영에서 굉장히 끊임없이 타깃팅해왔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렇지만 정치인은 자기가 아닌 걸 자기인 척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신대로, 가진 대로 보여주는 거죠. 제가 서민들의 아픔을 모를까요, 지역구 활동(서울 동작구을)하면서 누구보다도 시장에 자주 가고 주민들과 이야기 많이 나눕니다. 저 그대로 평가받고 진정성 있게 정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정책간담회에서 장애인인 따님 얘기를 하면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장애인 정책 개선에 꾸준히 노력하고 계신데 장애인 복지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장애인 정책을 보건복지부만 하는 게 아니라 태어나서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 전생애주기별로 정책이 들어가야 합니다. 보육·교육·근로·주택 다 있잖아요. 가장 중요한 건 장애인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고요, 그분은 정책적으로도 하고 제가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처 : 여성신문( http://www.womennews.co.kr )

진주원 기자  runjjw@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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