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애비게일 스팬버거, 버지니아 첫 여성 주지사로 당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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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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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소속 애비게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전 연방 하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치러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며, 주 역사상 첫 여성 주지사로 선출됐다.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인 스팬버거는 공화당의 윈섬 얼-시어스(Winsome Earle-Sears) 부지사를 꺾고 주 최고 행정직에 올랐다. 그녀는 생활비 부담 완화와 연방정부 감원 및 셧다운 사태가 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대응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선거 기간 내내 얼-시어스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계하며 “트럼프 추종자”로 규정하는 전략을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얼-시어스를 공식 지지하지 않았다.
스팬버거의 승리는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Glenn Youngkin) 현 주지사로부터 정권을 민주당으로 되돌리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전국적으로 위축된 민주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성과로 평가된다.
민주당 내 중도 성향 인사들에게도 이번 승리는 의미가 크다. 이들은 접전 지역과 ‘보라색 주(州)’에서 당의 지지 기반을 넓히며, 민주당 내 주요 세력으로 자리 잡아 왔다. CNN은 같은 날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미키 셰릴(Mikie Sherrill) 후보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당 지도부는 스팬버거와 셰릴 같은 안보 및 공직 경험을 갖춘 온건파 후보를 내세우는 전략이 트럼프 세력에 맞서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주지사·부지사·법무장관 등 3대 주요 직책을 모두 석권했다. 부지사 선거에서는 가잘라 하시미(Ghazala Hashmi) 후보가 승리해 미국 최초의 주(州) 단위 선출직 무슬림 여성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법무장관 선거에서는 제이 존스(Jay Jones) 후보가 논란이 된 문자메시지 사건에도 불구하고 현직 제이슨 미야레스(Jason Miyares)를 제치고 승리했다.
46세인 스팬버거는 세 자녀의 어머니로, 정계 진출 전에는 사법 집행기관과 CIA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18년 하원 선거에서 당시 공화당 현역 의원 데이브 브랫(Dave Brat)을 꺾고 버지니아 7지구 대표로 당선된 뒤, 세 차례 연임했다가 올해 초 의회 활동을 마무리했다.
선거일 밤, CNN이 승리를 예측하자 스팬버거는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시작했다.
“오늘 밤 우리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버지니아 전역, 그리고 미국 전역에, 2025년 버지니아는 당파보다 실용을 선택했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녀는 이어 “조금 전 남편 애덤이 우리 딸들에게 ‘엄마가 버지니아 주지사가 될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말이 이 주에서 처음으로 들려온 것”이라며 “이제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이 어떤 꿈이든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내내 스팬버거는 ‘협력과 안전’을 강조하며 경찰 출신 경력을 내세웠다. 그녀는 버지니아 경찰복지협회(PBA)의 지지를 받았는데, 이 단체는 4년 전에는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흥미롭게도 올해 협회는 부지사와 법무장관 후보에서는 공화당을, 주지사에서는 민주당의 스팬버거를 각각 지지했다.
스팬버거는 선거 내내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낙태권과 동성결혼 등 사회적 이슈에서는 얼-시어스를 보수적·비타협적인 인물로 묘사했다. 반면 얼-시어스는 4년 전 영킨 주지사의 승리 전략을 재현하려 했지만, 당내 전략 논란과 공화당이 백악관을 차지한 시기의 선거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 고전했다.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로 해병대 복무 경력을 가진 얼-시어스는 낙태와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사회보수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성전환 청소년의 스포츠 참가와 학교 내 화장실 사용 문제를 핵심 의제로 삼아 학부모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스팬버거는 “이 문제들은 지역 교육구가 자체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구체적 입장 표명을 피했다.
[CNN=Eva McKend 기자]
출처 : https://edition.cnn.com/2025/11/04/politics/virginia-governor-abigail-spanberger-wi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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