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정치를 한다면 무엇이 가장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 생각하... 2003. 12. 06 김아름 외 다음은 1기 사이버여성정치아카데미 토론방에 올려진 토론주제와 의견입니다. 토론주제는 김아름 님이 제안해 주셨습니다. "여성이 정치를 한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은 사실입니다. 물론 현재 여성의원 비중또한 매우 낮은 현실이며, 사회적으로 용인된(?)다수의 집권당의 남성들의 의석수로 아무런 소속감도 얻지못한채 뒷걸음질쳐 버리는 경우도 발생하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활동중인 여성정치인들.. 어떻게 생각하시며,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과 사회적 기반은 어떤것일까요? 무엇이 여성의 정치진출을 막는 가장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토론해 보고 싶습니다." ----------------------------------------------------------------- "사회적 시각과 남성중심 사고의 위험성..." 여자는 집에 있어야 한다. 바깥일은 남편에게, 집안일은 부인에게. 무슨 포스터 구어처럼 우린 틀에 박힌 고전그대로, 제대로 된 양성평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라왔습니다. 여성 사회진출이 활발해진다도 채 10년이 안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측정불가능한 여성을 대하는 사회적 시각과 그 편견은 여전히 즐비해 있는 현실있니다. 몇일전 여성부홈페이지에 호주제와 관련해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익명으로 올린 어느 남자분은 "여자도 그럼 군대에 보내라. 호주제는 우리의 뿌리깊은 전통이다. 여성부에서 도대체 뭘하는지 모르겠다. 여러 나라들을 보면 남편성을 따르는 나라에서도 이런 말이 안나온다. 그런데 우리나라 여성들은 참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국여성이랑 결혼하려면 필리핀 여성이랑 하겠다..." 등의 글이었습니다. 이글을 읽고 바로 그 밑에 누군가 링크해놓은 곳에 들어가봤더니 '여성부 안티 카페'가 나왔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글을 쓰고 나오려니까 정말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수많은 여성(특히 페미니스트), 아줌마, 아가씨 들로 대표되는 사람들이 그들의 먹이감이 되어 있었습니다. 전 이런 남성들에게 대체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편견등에 관해 무슨말부터 꺼내야 할지 막막해 더이상 들어가고 있지 않습니다. 이렇듯 우리사회, 아니 사회라도 확대해 말하기보단 구체적으로 '가정'에서부터 제대로 된 양성평등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서야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무엇을 하던지간에 힘들지 않은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아름 님) -------------- "사고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전 아주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그러한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많은 부분에서 그러한 교육으로 인하여 남들보다도 보수적인 부분이 많기도 하고 집안의 분위기에대한 반발심때문인지 극단적으로 진보적인 부분도 가지고 있는 상당히 모순적 사고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때때로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서 어릴적 부터 배워온 것은 상당히 이상적인 내용들이지 않습니까? 남녀는 평등하고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며 등등....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점이 상당히 저를 어린시절부터 혼란스럽게 했었습니다. 며느리는 엄격한 시어머니를 보며 같은 여자로서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정작 시어머니가 되면 자신도 또한 역시 과거 자신이 그렇게 욕을 했던 시어머니와 같은 모습이 되어 갑니다. 여성 스스로가 여성에 대해서 존중하는 마음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여성으로 차별대우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결혼해서 아들을 찾는 사람들... 한국사회의 많은 여성들이 이렇게 모순된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물론 남성들 역시 어긋난 시각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여성 스스로가 그런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게 더욱 큰 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여성 스스로 먼저 그러한 사고의 전환을 하고 여성들이 대부분의 양육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자녀들에 대해 그러한 방향으로 가르친다면 지금은 힘들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많은 부분 개선이 되지 않을까요? 우선적으로 교육을 통해 그리고 여성들이 먼저 가벼운 일상에서부터 사고의 전환이 있어야 앞으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확고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황미진 님)